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2
야츠 히로유키 지음, 츠지 히데키 그림, Buronson 감수, 하라 테츠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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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12.

책으로 삶읽기 746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2》

 부론손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0.9.25.



“실패작한테 불만 있어?” “하! 당연하지! 이놈들 때문에, 이놈들 때문에…….” “실패작에 대한 불만은, 너 자신에게 말해!” (83∼84쪽)


“굳이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 속죄의 가시밭길을 택한 거야!” (118쪽)


“에리카, 너 혼자 희생할 필요 없어. 만약에 네가 네 본모습을 알고자 하는 길을 원한다면, 내가 그 길을 뚫어줄게.” (184쪽)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2》(부론손 글·하라 테츠오 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을 읽었다. 《북두의 권》하고 《창천의 권》을 잇는 그림꽃이다. 이 꾸러미는 줄거리하고 이야기가 똑같다. 주먹으로 사납이를 무너뜨리는 길을 그린다. 바른주먹하고 사납주먹이 나란히 서는 셈인데, 둘이 다른 대목은 늘 하나이다. 사납주먹은 어마어마하게 힘을 쓸 줄 알아도 스스로 사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늘 마음 한켠에 두려움이란 씨앗이 있다. 저보다 센 사납주먹이 나타나면 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하거나 두렵다. 이와 달리 바른주먹은 스스로 사랑하면서, 어떤 두려움도 무서움도 걱정도 마음에 심어 놓지 않는다. 사납짓을 하기에 두려움이 생긴다. 돈이며 이름이며 힘을 거머쥐려고 이웃을 짓밟고 동무를 죽이며 올라섰으니 걱정이 쌓인다. 그렇다면 사납주먹도 두려움이마 걱정이나 무서움이 없으면 거침없을까? 얼핏 보기에는 그럴 테지만, 이 셋을 지웠어도 사랑을 품지 않으면 늘 무너지게 마련이다. 스스로 옳다고 외치는 이들을 보라. 그들이 참말로 옳다면, “우리가 옳다(정의)”고 외치지 않으리라. 그들이 참말로 안 옳기 때문에 늘 “우리가 옳다(정의)”란 말을 외면서 덮어씌우려 한다. 바른길을 걷는 이는 스스로 바르다고 말할 일이 없이 그저 바르게 밝은 별빛으로 온누리를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사랑으로 살아간다. 사납무리하고 사납주먹하고 사납무리는 ‘바른이’를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무서워하기에 ‘바른길’을 비틀거나 뒤틀거나 억누르려 한다. 여태 모든 나라지기하고 우두머리하고 벼슬아치하고 글바치가 이런 사납주먹 노릇을 해왔다.


#蒼天の拳 #蒼天の拳リジェネシス #原哲夫 #武論尊 #八津弘幸他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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