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밥장 지음 / 남해의봄날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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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9.

읽었습니다 136



  책집에 서서 죽 읽다가 내려놓았는데, 그래도 ‘통영’에 있는 펴냄터에서 책으로까지 냈으면 통영하고 얽힌 삶을 어느 만큼 풀어내었으려니 싶어 마저 읽고서 장만해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고흥으로 짊어지고 온 책을 되읽어 보자니 ‘서울·통영’ 사이를 어떤 마음으로 왜 오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하고 글씨하고 그림으로 무엇을 들려주려는지 알 길이 없달까요. 틀림없이 모자라거나 나쁜 책은 아니지만, 작은고을인 통영을 통영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님이 보아주시겠다’는 자랑하고 멋이 너무 앞서는구나 싶습니다. 바다 앞에서는 이름도 돈도 힘도 얼굴값도 부질없습니다. 바다 곁에서는 모두 똑같이 모래알이거나 물방울입니다. 어깨힘도 붓힘도 확 빼고서 글을 다시 쓰고 그림도 새로 그리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난 곳이 통영이기에 통영사람이 아니고, 집이 통영에 있기에 통영사람이 아닙니다. 겉옷을 벗지 않으면 알맹이가 곪습니다.


ㅅㄴㄹ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밥장 글·그림, 남해의봄날, 2019.8.2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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