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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컬러작품집 3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유민선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5.8.
만화책시렁 372
《도라에몽 컬러작품집 3》
후지코 F. 후지오
유민선 옮김
대원키즈
2007.3.2.
아이들이 자라면 함께 누리려고 《도라에몽》을 아주 깨끗한 판으로 짝을 다 맞추었습니다만, 아이들 손을 허벌나게 타는 동안 그만 ‘우리 집에서’ 짝이 온데간데없이 흩어졌고, 책은 너덜너덜하거나 찢어졌습니다. 그림꽃책뿐 아니라 그림책도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손길을 듬뿍 타면서 나달나달하거나 찢어지거나 손글씨(낙서)가 신나게 배었고요. 다시 찾아내기 어려운 책이 후줄그레하거나 사라지면 곰곰이 생각하지요. “뭐, 언젠가 다시 짝을 맞추겠지.” 아이들한테 문득 이런 얘기를 하면 “그랬나?” 하고 빙글빙글 웃습니다. 책이란 손길을 타게 마련이요, 가볍게 손길을 타면 오히려 오래도록 정갈하지만, 엄청나게 손길을 타면 낡고 닳습니다. 《도라에몽 컬러작품집》은 한글판이 모두 넉걸음 나왔습니다. 이 그림꽃책은 한 벌 두 벌 석 벌까지 새로 장만했지만 다 너덜너덜해요. 그래서 “자, 이 아이는 나중에 너희 아이들한테 남길 책이니 건드리지 말고, 너덜너덜한 책으로 다시 보렴.” 하고 얘기했는데, 어쩐지 슬금슬금 새책을 손대는구나 하고 느껴요. 아이들은 왜 도라에몽을 그렇게 반길까요? 또 빛깔을 입힌 《도라에몽 컬러작품집》에 이토록 손때를 묻힐까요? 누구나 어른 아닌 아이 눈으로 바라보면 다 알겠지요.
ㅅㄴㄹ
“우린 아빠랑 드라이브 간다.” “와, 부럽다.” “너희 아빠 운전하실 줄 알아?” “아니.” “너희 집에 자동차는 있어?” “아니. 왜 그런 걸 묻고 그래!” “그냥 한번 물어봤어.” “쳇! 기분 나빠.” (72쪽)
“숙제는 전혀 못 했네. 다같이 모이면 결국 놀게 된다니까.” “뭐 어때. 내일은 일요일인데. 어머, 별똥별이다. 중얼중얼. 앗, 아까워라. 벌써 사라졌네.” “뭐가 아까워?” “별똥별이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그게 이루어진대.” “난 처음 듣는걸.” (158쪽)
#藤子F不二雄 #ドラえもん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