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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만나고 싶어 ㅣ 담푸스 그림책 19
고미 타로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담푸스 / 2016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5.7.
그림책시렁 949
《빨리 만나고 싶어》
고미 타로
고향옥 옮김
담푸스
2016.5.30.
1979년에 일본에서 《はやくあいたいな》로 나왔고, 1983년에 미국에서 《Coco Can't Wait》으로 나온 그림책이 2016년에 한글판 《빨리 만나고 싶어》로 나옵니다. 까마득하다고 할 만하던 때에 처음 나온 그림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수수합니다.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아이랑, 아이를 만나고 싶은 할머니, 이 두 사람이 엇갈리면서 스치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서두르고, 할머니는 할머니답게 서두릅니다. 둘은 앞도 뒤도 옆도 안 보면서 달려요. 그저 하나만 마음에 품습니다. 그리운 두 사람이 서로 얼마나 애틋한가를 새록새록 느낄 만한데, ‘사랑’이라는 자리에 ‘빨리(はやく·Can't Wait)’를 집어넣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주 마땅합니다만, 그리운 두 사람은 도리어 못 만나요. 찬찬히 생각할 노릇입니다. 사랑이란 빨라야 할까요? 사랑이란 커야 할까요? 사랑이란 많아야 할까요? 사랑은 그저 빛날 뿐입니다. 사랑에는 빠르기도 크기도 부피도 없습니다. 사랑을 왜 돈으로 살 수 없는지 생각해 봐요. 사랑은 돈으로도 이름값으로도 주먹힘으로도 못 얻습니다. ‘아름길(평화)’도 돈으로는 못 얻어요. 아름길은 마땅히 주먹힘(전쟁무기)으로도 못 얻습니다. 사랑이 사랑으로 흐르려면 서두르지 말고 그저 사랑이면 됩니다.
ㅅㄴㄹ
#五味太郞 #CocoCantWait #はやくあいたいな #GomiTaro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