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4.22.
《민들레 피리》
윤동주·윤일주 글, 조안빈 그림, 창비, 2017.12.30.
5월 1일부터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노래꽃잔치(동시 전시회)’를 연다. 노래꽃을 나누는 자리를 열기에 반갑고,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어렵게 시문학’이 아니라 ‘즐거이 노래꽃’을 이야기하는 마당을 함께하기에 기쁘다. 노래꽃잔치에 맞추어 그림잎(그림엽서)을 마련했다. 사름벼리 씨가 담아낸 동박새 그림을 넣었다. 책숲 이웃님한테 그림잎을 부치려고 글자루에 담았고, 자전거를 달려 면소재지 우체국에서 부친다. 고흥은 다른 고장보다 유난스럽게 ‘군의원·도의원 예비후보 걸개천’이 커다랗다. 전라남도는 온통 민주당인데 ‘탄소 걱정’으로 호들갑을 떤 이들은 왜 ‘플라스틱 쓰레기 걸개천’을 커다랗게 내걸까? ‘썩어서 흙이 될(생분해) 밑감’으로 걸개천을 달아야 옳지 않나? 풀죽임물을 뿌리면서 시끄러운 옆밭을 느끼다가, 후박꽃이 피는 우리 집 마당나무를 쓰다듬는다. 우리 나무를 보자. 《민들레 피리》를 지난 책마실길에 장만했는데 여러모로 아쉽다. 크고작은 펴냄터마다 ‘윤동주 장사’가 지나치다. 윤동주 님은 틀림없이 아름글님인데, 손꼽을 아름글님을 이렇게 망가뜨려도 될까? 이만큼 우리 책마을이 망가졌다는 뜻이요, 글빛이 아니라 돈셈이 눈이 흐려 갈피를 잃었다는 소리일 테지. 썩었다. 문드러졌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