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사람노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나도 할 수 있어

나무타기쯤 헤엄치기쯤

너도 할 수 있니?

제자리돌기 거꾸로걷기


나는 언제나 하지

하늘바라기 별바라기 꽃바라기

너도 언제나 하니?

바람바라기 비바라기 잎바라기


손을 놀려 조물딱 짓고

발을 놀려 화다닥 뛰고

입을 놀려 까르르 수다

귀를 놀려 뭐든지 듣기


저기 봐 눈이 와

눈사람 굴리고 눈송이 뭉치자

저기 봐 새가 날아

활갯짓 나란히 언덕을 넘자



“긴버선(롱스타킹) 삐삐”로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님은 1907년에 태어납니다. 시골집에서 시골빛을 실컷 누리며 뛰놀았고, 일찌감치 아들하고 딸을 낳으며 글을 쓰는 일을 했는데, 일곱 살 딸아이가 아파서 누워 지내던 어느 날, 어머니한테 불쑥 ‘삐삐’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랐다지요. 아이가 지은 ‘삐삐’라는 이름에 맞게 곧장 이야기를 엮어낸 린드그렌 님인데, 1944년에 눈길에 미끄러져 발을 다치는 바람에 자리에 드러눕고 보니, 예전에 딸아이한테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나서 비로소 글로 옮겼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는 신나게 놀려고 태어났다는 줄거리를 글자락으로 상냥하면서 재미나고 눈물겨울 뿐 아니라 포근하게 담아내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빛으로 사랑을 펴기에 어른들을 일깨우고, 어른들은 아이다운 푸른숲을 돌보는 생각을 짓기에 비로소 온누리가 아름답다는 뜻을 널리 흩뿌렸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AstridLindg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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