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5.4.

오늘말. 숨길


몸흐름을 살피지 않으면 몸이 지칩니다. 숨결을 헤아리지 않으면 하루가 고단합니다. 무턱대고 나선다면 그만 나가떨어져요. 우리 삶을 슬기롭게 다스릴 수 있도록 날마다 삶결을 차근차근 다독일 노릇입니다. 억지로 하려니 힘이 들어 숨이 찹니다. 가만히 마주하면서 부드러이 달래기에 생각할 틈이 있고, 어떻게 할 적에 즐거우면서 아름다울 만한가 하고 실마리를 찾습니다. 서두르는 몸짓은 엉성한 몸차림으로 이어갑니다. 느긋한 매무새는 찬찬한 차림빛으로 피어납니다. 새랑 개구리랑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듣나요? 우리 살림집 곁에는 어떤 살림소리가 흐르나요?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가면서 이 삶길을 사랑하나요? 마음을 기울여 생각을 가꾸기에 살림결을 매만집니다. 마음밭을 일구듯 소꿉밭을 돌봅니다. 마음빛을 밝혀 이웃하고 어울리듯 착하면서 참한 손빛으로 풀꽃나무를 쓰다듬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본다면 얽매이기 쉬워요. 속으로 드러내는 숨길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우리 살림새는 우리 손끝에서 태어나는데, 차분하면서 웃음으로 차오르는 마음차림일 적에 홀가분해요. 하나씩 해요. 열씩 스물씩 붙잡지 말고 조금씩 해요.


ㅅㄴㄹ


몸돌이·몸흐름·길·흐름·숨결·숨길·숨소리·숨빛·삶·살림·삶결·삶길·삶소리·살림결·살림길·살림소리 ← 대사(代謝), 물질대사, 물질순환, 신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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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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