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4.30.
오늘말. 술춤노래
반가운 이하고 어우러지는 자리에 술을 곁들이면 즐겁지만, 술판춤판이 된다거나 술춤마당으로 번지면 벅찹니다. 이야기밭 곁에 조그맣게 술 한 모금을 놓거나 노래 한 자락을 두어도 넉넉하다고 여겨요. 흔전만전하기보다는 풀꽃나무 숨결을 듬뿍 누리면서 오순도순 수다마당을 펼 적에 아이들도 신나게 뛰노는 자리를 이룬다고 느끼고요. 우리 터전을 돌아보면 흥청망청하는 노닥판이 꽤 많습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홀가분히 쉬거나 어울릴 자리는 드문데, 돈을 바치며 노닥질로 기우는 데가 너무 많아요. 고루고루 보는 마음을 잊기 때문일까요. 고루눈도 두루눈도 잃으면서 아름눈을 나란히 등진 탓일까요. 사랑을 읽는 온눈일 적에 아이어른 모두 포근히 지내는 나날이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멀리하고 노닥거리면서 게슴츠레하다면 그만 우리 뭇눈은 갈 곳을 잃는구나 싶어요. 거꾸로 가지 않기를 바라요. 어른은 아이랑 함께 걷고, 아이는 어른하고 나란히 손을 잡고서 살림을 익히고 놀이를 누리는 터전을 짓기를 바라요. 술춤노래는 나쁘지 않되, 술춤노래만 판친다면 지긋지긋합니다. 술집 말고 빈터에 나무를 심어 누구나 푸르게 누리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술춤노래·술판춤판·술노래판·술춤마당·춤노래술·춤판술판·춤노래판·춤술마당·노닥거리다·노닥질·노닥판·노닥마당·흥청망청·흔전만전 ← 음주가무
두루눈·두루눈길·두루보다·고루눈·고루눈길·고루보다·두루·고루·골고루·고루두루·뭇눈·뭇눈길·온눈·온눈길·아름눈·아름눈길 ← 박이정(博而精)
덩달아·더불어·나란히·함께·같이·덤·더·거꾸로·거꿀값·도리어·되레·오히려·외려·돕다·이바지·좋다·얼결에 ← 반사이익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