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
사토 신 지음, 하지리 도시가도 그림, 한귀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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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4.28.

그림책시렁 952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

 사토신 글

 하지리 도시가도 그림

 한귀숙 옮김

 키위북스

 2019.12.10.



  아이로 태어나지 않은 어른은 없습니다. 몸이 자라 어른이란 자리에 서고, 새롭게 아이를 낳아 돌보더라도, 어른 마음켠에는 아이다운 빛이 서립니다. 몸이 크거나 나이가 있기에 모든 일을 슬기롭게 하지는 않아요. 차근차근 바라보면서 익힌 사람이 슬기롭게 합니다. 서둘러서 한 사람은 안 슬기로워요. 보셔요. 아기한테 젖을 서둘러 먹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를 큰소리로 나무라거나 사납게 때린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아이더러 기다리라 말할 까닭이 없습니다. 어른이 기다려야지요. 아이가 어른을 모시거나 섬겨야 할까요? 아닙니다. 어른이 마땅히 아이를 모시고 섬겨야지요.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는 “ごめんなさい”를 옮겼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잘못했어” 하고 어버이가 아이한테 비는 말입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어른이 아이한테 빌어야지요. 이 별을 더럽힌 어른이 빌어야 합니다. 이 별에서 숲을 밀어내어 망가뜨리는 어른이 빌 노릇이에요. 어깨동무가 아닌 총칼을 자꾸 찍어낼 뿐 아니라, 젊은돌이를 싸움터(군대)로 몰아세우려는 어른이 빌 일입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을 걷어치우지 않는 어른이 빌어야 하고, 틀(법)을 세우고도 안 따르는 어른이 빌어야지요. 잘못은 늘 어른이 합니다. 


ㅅㄴㄹ

#羽尻利門 #ごめんなさい #佐藤信 #サトシン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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