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4.5.
《엄마야 누나야》
강정규 글·김종민 그림, 키위북스, 2021.10.1.
작은아이랑 일산마실을 한다. 넷이 함께 일산마실을 하려다가 두 사람은 고흥 보금자리를 지키기로 한다.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선다. 세 시부터 깨어 꼼지락뒤치락을 하던 작은아이는 드디어 서울에 닿아 내릴 즈음에 까무룩 잠든다. 진작 몸을 쉬어 주지 그랬니. 전철을 갈아타고 백석나루에서 내려 길손집부터 간다. 머스마인 작은아이를 길손집 일꾼이 ‘가시내’로 본 듯하다. 아주 어처구니없다. 이봐, 아버지하고 아들이거든? 장난이래도 함부로 나불거리지 말라고 쏘아붙이려다 말았는데, 쏘아붙여야 맞았겠다고 느낀다. 그림책 《하루거리》를 선보인 김휘훈 님을 만난다. 어린이책·그림책을 꾸준히 펴내는 곳에 셋이 함께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또 우리 이야기를 편다. 도시락을 사서 길손집으로 들어온다. 저녁에 《엄마야 누나야》를 찬찬히 읽는다. 몇 해 앞서 이웃님한테서 ‘갈대빗자루’ 이야기를 들었다. “존 놈을 베려면 깊은 데로 가야 하거든. 그래서 좀 아슬해.” “갈대빗자루 매기 좀 가르쳐 주셔요.” “옛날 일이라, 이제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땐 시켜서 하느라고 다 잊었어.” 우리는 옛어른한테서 어떤 빛을 살펴서 이어받을 만할까? 오늘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잃으며 어디로 달력는 하루일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