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시끄러워
“시끄러워!”
네가 외친 말에
나뭇잎 꽃잎 풀잎 파르르
범 나비 잠자리 덜덜덜
“시끄럽다고!”
네가 소리친 바람에
기둥 들보 마루 화들짝
새 곰 범 뱀 후덜덜
부아난 눈에는
들꽃 여름잎 안 보이고
풀벌레 노랫가락 안 들리고
그저 싫고 못마땅
“시끄럽지 않아.”
“아니, 네 말소리는 노래야.”
시냇물 소리가 될게
시원시원 바람노래 될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