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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루사 ㅣ 별난그림책 2
스즈키 코지 글.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3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4.16.
그림책시렁 910
《사루비루사》
스즈키 코지
어린이아현
2013.10.5.
싸우기도 쉽고 안 싸우기도 쉽습니다. 나눌 생각이 없으면 늘 싸우고, 나눌 생각이 찰랑찰랑 흐르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이쪽저쪽을 가르면 늘 싸웁니다. 이쪽도 저쪽도 없이 다같이 ‘우리’라는 마음이라면 싸울 까닭이 없습니다. 《사루비루사》는 사냥감 하나를 놓고서 혼자 차지하겠다고 싸우다가 죽는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가를 가만히 그립니다. 곰곰이 보면 알 텐데, 우두머리도 바보스럽고 엉터리에 싸움벌레이지만, 우두머리를 졸졸 따르는 여느 사람들도 바보스럽고 엉터리에 싸움벌레입니다. 우두머리 하나만 싸움벌레이지 않아요. 모두 싸움벌레입니다.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양당·다당’이란 틀을 세우는데,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새길을 찾으려는 모습이 아닌, 저마다 ‘내 쪽만 옳다. 넌 틀려먹었다.’ 하고 외치면서 싸우는 얼거리입니다. 벼슬아치하고 우두머리만 싸우지 않아요. 사람들 스스로 이쪽이나 저쪽에 서서 삿대질을 하면서 ‘난 옳고 넌 틀렸어.’ 하고 금을 그어요. 여기에서 하나 더 눈여겨볼 대목이라면, 싸움질을 일삼는 무리는 으레 사내(남자)입니다. 숱한 사내가 바보짓에 엉터리로 싸움벌레입니다. 사랑이 아닌 싸움으로 치닫는 사내를 깨우칠 순이하고 아이들이 없다면 늘 싸우겠지요.
ㅅㄴㄹ
#サルビルサ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