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비행기
고미 타로 지음, 이경희 옮김 / 한솔수북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4.9.

그림책시렁 941


《그림자 비행기》

 고미 타로

 이경희 옮김

 한솔수북

 2017.8.25.



  걷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고, 풀벌레나 새마다 다릅니다. 달리는 길은 사람이며 풀벌레에 새에 저마다 달라요. 나는 길도 누구나 달라요. 다 똑같이 걷거나 달리거나 날아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즐거운 대로 걷거나 달리거나 날면 돼요. 《그림자 비행기》는 여러 날개 가운데 “그림자 날개”를 속삭입니다. 기름을 먹는 쇠붙이로 하늘을 날기도 할 테지만, 가벼운 깃털로 하늘을 날기도 해요. 맑고 부드러우면서 길쭉하게 활짝 펴서 날아다니는 풀벌레가 대단히 많아요. 사람은 굳이 무거운 몸으로 날려 할 뿐 아니라, 억지로 기름을 먹이면서 온누리를 매캐하게 잡아삼켜야 날 수 있는 줄 잘못 압니다. 자 보셔요, 그림자 날개로도 너끈히 누구나 태우고서 어디로든 가는걸요. 다만, 그림자 날개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은 그림자 날개로 못 날아요. 그림자 날개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림자 날개가 있는 줄조차 몰라요.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안다고 말하려나요?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사랑하는 하루인가요? 껍데기는 그저 껍데기입니다. 알맹이라야 비로소 알맹이입니다. 입발린 말로는 사랑을 이루지도 펴지도 나누지도 못 합니다. 오롯이 마음으로 가득히 흘러넘치는 사랑일 적에는 함께 웃고 노래하는 오늘을 이뤄요.


ㅅㄴㄹ

#五味太郞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곁말》, 《곁책》,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우리말 동시 사전》,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