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4.6.

오늘말. 수월찮다


하기에 까다로운 일이 고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하기에 힘들다고 여겨 처음부터 안 다가서는 마음이 고약하지 싶어요. 만만찮은 일이라서 안 할 마음이 없습니다. 자꾸 애먹인다고 해서 그만둘 뜻이 없어요. 쉽잖기에 더 달라붙지는 않아요. 수월찮다고 여기기보다는, 두고두고 느긋이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풀어낼 일이기에 얼핏 버겁거나 벅차다고 느끼는구나 싶어요. 빗방울은 하늘을 빗질하면서 내리고, 이 땅에 드리울 적에는 땅을 고이 빗질합니다. 그래서 ‘하늘비’는 ‘마당비’인 ‘빗자루’하고 같은 소리일 테고, 머리카락을 정갈히 갈무리하는 ‘빗’하고 말밑이 같구나 싶어요. 하늘비에 마당비에 머리빗처럼 바다는 스스로 빗질을 하면서 고약한 쓰레기를 바닷가로 밀어냅니다. 바다에 쓰레기를 흩뿌리지 말고 스스로 건사하라는 뜻일 테지요. 바다빗질을 하는 사람은 두 손으로 바다하고 어우러지는 살림길이라고 느낍니다. 우리 스스로 이 별을 푸르게 가다듬고 싶은 마음이고, 확 뜯어고치기보다는 차근차근 토닥이면서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든든히 거듭나고 싶은 뜻이지 싶어요. 파란하늘이 저무는 까만밤에 별을 그립니다.


고약하다·까다롭다·어렵다·버겁다·벅차다·애먹다·힘들다·만만찮다·수월찮다·쉽잖다·어쩔 줄 모르다 ← 난해(難解)


바다빗질·바다쓸기·바다치움·바다치우기·바닷가빗질·바닷가쓸기·바닷가치움·바닷가치우기 ← 비치코밍(beachcombing), 해변정화


고치다·바꾸다·뜯어고치다·거듭나다·새로하다·다듬다·가다듬다·손보다·손질하다·씨바꿈·씨다듬·씨고침·씨손질 ← 품종개량


쇠옷·무쇠옷·단단옷·튼튼옷·든든옷·단단하다·튼튼하다·든든하다·억세다 ← 갑옷(甲-)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