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26.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글/김명남 옮김, 창비, 2016.1.20.
난 우리 딸아이한테 ‘웅크리라’고 말하거나 가르친 적이 아예 없고, 우리 아들아이한테도 ‘웅크리라’고 말하거나 가르친 적이 아예 없다. ‘모두(대중)’한테 뭉뚱그려서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푸른별은 밑바닥부터 천천히 거듭난다. 들풀이 피어나고 나무가 자라고 숲이 되듯, 아주 천천히 피어난다. 이른바 ‘진보·좌파’라 일컫거나 내세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페미니스트’인지 생각해 보자. 순이가 손에 물을 안 묻히면 페미니스트인가? 집안일을 스스로 안 하고 ‘남(남자 노동자)’한테 맡기면 페미니스트인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나쁜책이 아니라고 느끼되, 아름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의자’도 ‘니스트’도 될 까닭이 없다. ‘주의주장·이즘’이 아니라 ‘삶을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하며 숲을 품는 사랑으로 오늘을 지으며 어깨동무’할 노릇이라고 본다. 우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참사람’이 되어야 할 뿐 아닐까? ‘사랑’으로 살 노릇이고 ‘참사랑’으로 살아야 할 뿐 아닌가? ‘살림’을 할 일이요 ‘참살림’을 해야 할 뿐일 텐데? 돌이만 우글거려도 다 죽지만, 순이만 우글거려도 다 죽는다. 참빛으로 참사랑을 나누는 참살림을 바라보아야 다같이 노래하리라.
#WeShouldAllBeFeminists #ChimamandaNgoziAdic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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