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4.5.

오늘말. 숲벼락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가 하고 돌아본다면, 누구나 무엇이든 일러주게 마련이라,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삶을 배우는구나 싶어요. 몸을 갈고닦을 수 있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길드는 사람이 있고, 마음을 스스로 지어 언제나 눈부시게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쫓기고 바쁜 채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고, 오직 마음빛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살림빛을 이루는 길에 힘쓰는 사람이 있어요. 이쪽에서 벼리기에 훌륭하지 않습니다. 저쪽에서 땀빼기에 어리석지 않습니다. 동글둥글 돌아가는 푸른별을 가만히 보자면 귀퉁이나 구석이란 따로 없이 모든 곳이 복판이요 가운데예요. 우리가 길을 내는 곳은 어디이든 즐거이 나아갈 살림터이고 사랑자리입니다. 사람으로서 넋을 잃기에 숲이 이따금 불벼락을 내려요. 뜬금없는 숲벼락은 없어요. 푸른별을 푸르게 다지려는 마음을 잊거나 곧잘 이아치면서 쓸어내요. 서로서로 아끼고 어깨동무하는 눈빛을 잃기에 틈틈이 하늘벼락이 쏟아져요. 너울거리는 바다는 구름을 일으켜 빗물로 뭍을 씻고 닦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결로 생각을 닦고 가꾸어 환하게 웃음짓는 오늘을 지을 만할까요.


ㅅㄴㄹ


가르치다·길들다·갈고닦다·갈닦다·갈다·길닦기·길내기·길뚫기·칼갈이·칼벼림·다스리다·다지다·닦다·벼리다·땀내다·땀바치다·땀쏟다·땀빼다·땀흘리다·피땀·마음갈이·마음닦기·마음세우기·마음돌봄·마음짓기·배우다·배움길·익히다·익힘길·애쓰다·힘쓰다·뛰다·뛰어다니다·달리다 ← 훈련(訓鍊/訓練)


이아치다·이치다·벼락·벼락치다·날벼락·불벼락·숲너울·숲벼락·하늘너울·하늘벼락·너울·놀·너울거리다·너울판 ← 천재(天災), 천재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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