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4.4.
곁말 42 바닷방울
낱말책에 실린 말도 많지만, 안 실린 말도 많습니다. 우리말에 있는 말도 많고, 없는 말도 많아요. 우리나라는 숲이며 멧골도 깊으면서 바다를 두루 끼는 삶터요, 냇물이 곳곳에 뻗고 못도 퍽 많은 살림자리입니다. 더구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네 철이 뚜렷하니 해바람비하고 얽힌 낱말이 꽤 많습니다. 더위를 가리키는 낱말도 추위를 나타내는 낱말도 두루 있고, ‘따스하다·포근하다’처럼 갈라서 쓰기도 해요. 철을 밝힐 적에는 겨울에만 쓰는 ‘포근하다’예요. 물을 보면 ‘물방울’이고, 이슬을 보면 ‘이슬방울’이고, 비를 보면 ‘빗방울’입니다.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방울’은 물이며 비이며 바다에서 마주하는 ‘방울’에서 따온 낱말이에요. 그런데 ‘물방울·이슬방울·빗방울’에 ‘눈물방울’은 흔히 말해도 막상 바닷물을 놓고는 ‘바닷방울’이라 말하는 사람이 드물고, 낱말책에 아직 없기도 합니다. 작고 동글게 이루는 물이라면 물방울이듯, 바닷물 한 톨을 작고 동글게 손바닥에 받으면 ‘바닷방울’이에요. 바닷방울이 출렁출렁 튀면서 반짝여요. 바닷방울이 뺨에 닿으며 간질간질해요. 바닷방울을 혀로 받으며 짭쪼름한 맛을 느껴요.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서 바닷방울을 서로 튕기며 놀아요.
바닷방울 (바다 + ㅅ + 방울) : 바다를 이루어 흐르는 물에서 작고 동글게 이루는 하나.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