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01 그림책



  그림으로 엮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쉽게 알아보거나 느끼도록 엮어요. ‘어른만 누리려고 엮는다’면 어쩐지 그림책하고 동떨어지는구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어린이를 오롯이 헤아리고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짓는 그림책인 터라, “아이어른을 가리지 않고서 삶빛(살아가는 빛)을 그려서 마음에 생각을 심는 길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저는 어릴 적에 그림책을 아예 못 읽었습니다. 싸움판(군대)에 끌려가기 앞서인 스무 살에 열린배움터 책집(대학교 구내서점)에서 곁일(알바)을 하던 어느 날 처음으로 그림책을 만났어요. 곁일삯으로 첫 그림책을 장만했고, 다른 곁일로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했는데, 새뜸나름터(신문사지국) 조그마한 잠자리에서 눈물로 볼을 적시면서 읽었습니다. 큰아이를 서른 몇 살에 낳았는데, 아이 없이 사는 동안에도 그림책을 가까이했고, 큰아이가 열다섯 살을 넘어섰어도(2022년) 함께 그림책을 누려요. 아이들하고 그림책을 즐기며 살아오면서, “모든 아이는 모든 어른(어버이)한테 사랑을 가르치려고 별빛을 타고서 찾아왔네” 하고도 배웁니다. 넌지시 속삭이는 그림책입니다. 사랑으로 노래하는 그림책입니다. 오늘을 기쁘게 놀자는 그림책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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