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 만화로 보고 싶은 세계명작 1
안네 프랑크 원작, 차성진 글 만화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10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글

 차성진 그림

 파랑새어린이

 2002.4.13.



  1994년에 한국외대 네덜란드말 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부푼 꿈으로 통·번역가라는 길을 헤아렸으나, “첫 강의는 기념이니 휴강”이라든지 “정작 사전 없이 배워야 하는 얼개”라든지 “배움책(교재)이 책이 아닌 복사본인데, 네덜란드 어린배움터 교과서 복사본”이라든지 “베껴쓰기 숙제를 내라”는 둥 갖은 속낯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통·번역가라는 꿈을 이루려고 들어온 곳’이 맞나 하고 밑바닥으로 가라앉다가 다시 일어서는 나날이었습니다. 꿋꿋하게 다섯 달을 견디며 따라가다가 펑 터졌습니다. 도무지 봐줄 꼴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몇 가지는 건졌(?)으니 이곳 길잡이(교수) 김영중 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네의 일기》를 네덜란드말에서 우리말로 옮겼다고 하시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아, 《안네의 일기》가 독일말 아닌 네덜란드말이었구나!’ 일찌감치 판이 끊어진 ‘김영중 옮긴 안네의 일기’를 찾으러 헌책집을 돌아 한 자락을 만났지요. 참말 여느 ‘안네의 일기’하고 옮김글이 확 다르더군요. 독일말하고 네덜란드말이 같을 수 없으니까요. 2002년에 차성진 님이 새로 그린 《안네의 일기》는 어느 책을 밑글로 삼았을까요? 우리는 여태 ‘안네가 남긴 글’을 제대로 옮긴 책이 아닌 얼렁뚱땅 옮긴 책으로만 읽은 줄 몇 사람이나 알까요? 그림꽃책은 그냥그냥 어지럽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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