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19.


《펠레의 새 옷》

 엘사 베스코브 글·그림/정경임 옮김, 지양사, 2002.10.1.



봄날 찬비에 얼어죽은 꿀벌을 본다. 따뜻한 빗방울이 아닌, 갑자기 들이부은 찬비라,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꿀벌이 숨을 거두는구나. 꿀벌주검은 꽃잎하고 흙으로 돌아가겠지. 낮이 지나고 저녁이 찾아올 즈음 비로소 비는 그친다. 구름도 걷힌다. 바람이 가라앉다가 훅 몰아친다. 바람이 훅 몰아칠 적에는 개구쟁이 같은 소리가 마당을 한바탕 휩쓴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우리 둘레에는 온통 노래밭이라 할 만하다. 가만히 눈을 뜨면 우리 곁에는 온통 이야기밭이다. 노래나 이야기를 먼발치에서 찾아나서야 하지 않는다. 모두 우리 스스로 지어낼 만하고, 우리 손으로 길어올리면 된다. 《펠레의 새 옷》을 또다시 읽는다. 언제 다시 펼쳐도 아름답다. 아이는 스스로 온몸을 놀리고 온마음을 기울이기에 튼튼하면서 슬기로이 자란다. 어버이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일을 맡기고 놀이를 누릴 만한 보금자리를 가꾸고 숲을 품기에 새롭게 깨어난다. 철을 익히고 헤아릴 줄 알기에 어른이란 이름을 얻는다. 철을 천천히 익히면서 소꿉을 놀기에 어린이란 이름으로 오늘을 맞이한다. 나라는 없어도 된다. 벼슬꾼(공무원)은 굳이 안 있어도 된다. 따로 배움터를 열거나 길잡이(교사)가 있어야 할 까닭은 없지. 누구나 이슬받이요 돌봄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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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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