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18.


《언성 신데렐라 1》

 토미노 히로미츠 글·아라이 마마레 그림/오경화 옮김, 2020.3.31.



큰아이하고 광주마실을 한다. 그저 불쑥 한다. 전라남도에서 살며 정작 전라남도를 잘 안 둘러보는 요즈막이다. 오늘은 “순천마실을 해도 숲노래 씨 긴바지를 살 수 없더라” 하고 생각하며 광주마실. 옷은 누리가게에서 도무지 못 산다고 할까. 옷집에 앞서 책집을 찾아가는데, 처음 들르려고 한 책집은 며칠 쉰다고 한다.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을 테지. 걸어서 광주고등학교를 끼고서 〈유림서점〉에 깃든다. 어제는 아무 손님이 없더니 오늘은 손님을 여럿 받으신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계절’ 강맑실 님이 전화하셨다. 올해로 마흔 돌을 맞이한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로서, ‘인문사회과학 책집’을 담은 빛꽃(사진)을 찾으신다고 한다. 내가 책집을 빛꽃으로 한창 담으려 할 즈음에는 벌써 온나라 인문사회과학 책집은 다섯 군데를 빼고 모조리 사라졌기에 거의 못 찍고 〈풀무질〉만큼은 꾸준히 찍었다. 그런데 ‘대학교 앞 책집’은 인문사회과학책보다 대학교재를 훨씬 많이 팔았다. 나로서는 오히려 헌책집이 이 나라 인문사회과학책에 이바지했다고 느낀다. 헌책집이 없었다면 책벌레는 다 죽지 않았을까? 《언성 신데렐라 1》를 읽자니, ‘숨은 일꾼’이란 참말로 웬만해서는 겉(사회)으로 드러나지 않는 데에서 사랑땀을 쏟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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