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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걷는 길
임대식 지음 / 한길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2022.3.27.
읽었습니다 121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서울대 성희롱 사건’을 맡아 이름을 날린 박원순 씨는 서울시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을 나란히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가게·아름다운 헌책방’을 널리 펴면서, 정작 나라 곳곳 마을책집·헌책집이 숱하게 닫도록 내몰기도 했습니다. 《박원순이 걷는 길》은 오롯이 이녁을 띄우는 글만 엮는데에도 군데군데 ‘성인지’가 얼마나 낮은가를 드러냅니다. 설거지조차 이따금 하는 살림새로는 어깨동무(성평등)를 참다이 밝히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 일으킨 두얼굴에 제대로 값을 치르려는 마음하고도 동떨어져요. 길(법)을 오래 다룬 사람이라면 ‘선거법 위반인 낙선운동’을 펴기 앞서 ‘낙선운동도 낮은목소리로 받아들이도록 법을 바로세우는 길’을 가야 올발랐겠지요. 이제 민낯이 여러모로 파헤쳐졌는데, 오세훈 씨가 했던 일을 가로채어 이녁 보람(업적)이라고 내세운 모습은 창피하기까지 한데, 이 책을 ‘한길사’에서 책을 냈군요.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 글·임대식 엮음, 한길사, 2015.2.3.)
ㅅㄴㄹ
그는 남편이나 아버지로서 제대로 역할하지 못했지만 입학식·졸업식 등 최소한의 행사에는 참석했다. 가끔 설거지를 자청하기도 했다. (128쪽)
성희롱 사건에는 박원순과 용감한 우 양이 있었다. 그는 우 조교가 도중에 소를 취하할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집안의 압력도 받았지만, 6년여를 굳건히 버텨주었다. (165쪽)
“마누라만 빼고 책을 다 가져가라.”고 말했는데, 막상 자료가 사라진 텅 빈 공간을 보면서 “차라리 마누라를 데려가지” 하는 심정이었노라고 말이다. 이는 공씨책방의 소식지에도 실렸다. (209쪽)
행안부 실무국장, 차관, 심지어 청와대 담당 비서관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대답은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서 자신들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차관도, 청와대 담당 비서관도 정확히 모르는 일이라면 도대체 누가 이 사태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입니까? (3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