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별
카이 뤼프트너 지음, 카트야 게르만 그림 / 봄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3.24.

그림책시렁 926


《영원한 이별》

 카이 뤼프트너 글

 카트아 게르만 그림

 유혜자 옮김

 봄나무

 2014.3.25.



  겨울에는 때때로 포근하게 바람이 불거나 햇볕이 내리쬐면서 꽁꽁 얼어붙은 땅을 사르르 어루만집니다. 봄에는 곧잘 차갑게 바람이 불거나 햇볕이 숨으면서 꽃송이가 웅크리고 잎이 파르르 떨어요. 새봄에 새꽃이 흐드러진 어느 날 갑작스레 찬비가 쏟아졌습니다. 꽃마다 내려앉아 춤추던 꿀벌 몇이 그만 찬바람하고 찬비에 얼어죽었습니다. 삶이란,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시나브로 태어납니다. 죽음이란, 이 몸을 내려놓고서 문득 새로 떠나가는 길입니다. 《영원한 이별》은 어느 날 문득 어버이 하나를 잃은 아이가 하루아침에 확 바뀐 삶을 어떻게 맞아들여야 하나 싶어 헤매면서도 헤매는 마음을 털어놓지 못 하는 걸음걸이를 그립니다. 삶이라면, 늘 새롭게 만나는 오늘입니다. 죽음이라면, 더는 만나지 않는 어제입니다. 이곳에 삶만 있고 죽음은 없기를 바랄 수 있을 텐데, 몸뚱이를 끝까지 붙잡아야 삶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없이 얼굴만 쳐다본들 삶이나 사랑이 아니거든요. 마음이 있이 함께할 적에 삶이듯, 마음으로 하나라면 몸을 내려놓고서 떠난 분은 언제까지나 우리하고 함께 속삭이고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줄 천천히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FurImmer #KaiLuftner #KatjaGeh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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