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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온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3.24.
그림책시렁 932
《여름이 온다》
이수지
비룡소
2021.7.27.
인천·서울처럼 큰고장에서 살아갈 적에는 골목집에 깃들며 늘 숲을 그렸습니다. 물뿜개를 돌려서 퍼뜨리는 물놀이가 아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놀이를 그렸어요. 나무는 가만히 보거나 그늘을 누려도 좋을 테지만, 가지를 잡고서 척척 타고 올라야 그야말로 즐거우면서 나무빛을 알아가는 길이라고 느껴요. 바다에는 ‘물고기’ 아닌 ‘헤엄이’가 우리 이웃으로 물살을 가르면서 물노래를 들려주는구나 싶어요. 《여름이 온다》를 선보인 이수지 님은 2022년 3월에 ‘안데르센’ 보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나날이 나라밖에서 빛을 받으니 대단하구나 싶으면서, 오늘날 아이들한테 우리 어른은 어떤 ‘가락·노래’에 ‘그림·꽃’을 ‘숲·사랑’으로 들려주는 ‘살림·삶’인가 하고 돌아봅니다. 저는 ‘물총도 똑같이 총’이라고 느껴서 물총을 쓸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저는 꼭짓물(수돗물) 아닌 빗물을 맨몸으로 맞이하면서 빗방울노래를 부릅니다. 언제나 아이들하고 빗물·골짝물·바닷물·샘물이랑 동무하면서 같이 빨래하고 밥을 지으며 수다를 떨어요. 다들 서울(도시)에서 산다지만, 숲 없이 버틸 삶터는 없어요. 노래는 ‘가락숲’입니다.
* 덧말 : 첫머리에 적은 ‘엄마께’는 ‘틀린말’이다. 한집을 이루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언니나 누나나 오빠한테는 ‘-한테’를 붙일 뿐, ‘-께’를 안 붙인다.
내가 어릴 적, 항상 음악을 켜 두신 엄마께
→ 내가 어릴 적, 늘 노래를 켜 두신 엄마한테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