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유령, 용기가 필요해!
나카야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숲노래 그림책 2022.3.24.

읽었습니다 117



  숱한 사람들은 ‘용기’ 같은 한자말은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저는 이 낱말을 혀에 얹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린 혀짤배기는 ‘용기’ 같은 낱말도 혀를 굴려 소리를 내기 까다로웠습니다. “어쩜 너는 이런 말도 소리를 못 내니? 다시 소리를 내 봐?” 하고 물으면 얼굴만 붉힙니다. 안 되거나 못 하는 사람을 닦달하면 안 되거나 못 하는 사람은 더 고단합니다. 《깡통유령, 용기가 필요해!》는 아이한테도 부드러이 길동무일 텐데, 수줍거나 쑥스러우며 스스로 감추며 살아온 어른한테도 상냥한 길벗이지 싶습니다. 한자말이라서 ‘용기’를 안 쓸 생각은 없어요. ‘씩씩하다’나 ‘야무지다’나 ‘단단하다’처럼 쉽게 소리를 낼 만한 낱말이 상냥한 우리말이더군요. 소리내기 벅찬 ‘필요’ 같은 한자말도 치우고서 “용기가 필요해”라면 “씩씩하고 싶어”나 “야무지고 싶어”나 “단단하게 살래”처럼 고쳐서 말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른이라면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지켜보기를 바랍니다.


《깡통유령, 용기가 필요해!》(나카야 미와 글·그림/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2006.2.1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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