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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 ㅣ 프랭클린과 루나 1
젠 캠벨 지음, 케이티 하네트 그림, 홍연미 옮김 / 달리 / 2018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3.21.
그림책시렁 895
《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
젠 캠벨 글·케이티 하네트 그림
홍연미 옮김
달리
2018.8.16.
저는 시골에서는 풀꽃나무를 헤아리며 움직입니다. 서울(도시)로 나오면 책집을 살피며 움직여요. 시골에서는 풀이랑 꽃이랑 나무라는 책을 읽고, 서울에서는 마을책집마다 새롭게 흐르는 이야기라는 책을 읽습니다. 더 멋스러운 풀꽃나무나 더 아름다운 책이란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풀꽃나무는 서로 다르면서 멋스럽고, 모든 책은 다 다르기에 아름다워요. 《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은 책순이가 미르를 만나서 함께 ‘이야기책집’을 여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퍽 오래도록 겉모습에 얽매여 이야기를 읽거나 듣거나 마주하려고 안 했다지요. 속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속빛으로 어우러지는 길을 어깨동무할 엄두를 안 내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고 해요. 곰곰이 보면 책집에서도 매한가지예요. 자그마한 책집이나 헌책집에 스스럼없이 찾아들어 즐겁게 온갖 책을 누리는 사람은 아직 적습니다. 이름나고 커다란 꽃송이를 아끼는 눈길을 넘어, 모든 풀꽃나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고 품으려는 사람은 아직 적어요. 아니, 지난날에는 누구나 모든 이야기를 마음으로 얼싸안고서 스스로 살림을 지었다면, 서울살이가 퍼진 오늘날에는 스스로 하늘빛인 줄 잊은 채 그만 날개까지 잃은 사람이 넘친다고 해야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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