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3.19.
오늘말. 뭉텅이
구름만 바라본다면 구름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놓쳐요. 구름을 이루다가 내리는 빗방울 하나를 보고서, 이 빗방울이 무리지어 흐르는 냇물을 본 다음, 어느새 다 다른 냇물줄기가 한덩이로 모여서 이루는 바다를 볼 적에, 구름이란 바다요, 바다는 새롭게 구름인 줄, 둘은 늘 섞이는 우리 모두라고 알아챌 만합니다. 모든 나라는 나라지기가 있는데, 꼭두에 선 한 사람만 이 나라를 밝히지 않아요. 바탕을 이루는 숱한 사람들이 다 다르게 나라요, 나하고 다른 남이면서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즐겁게 삶을 꾸리는 모든 켠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나라입니다. 우글우글 모입니다. 바글바글 모여듭니다. 무더기로 봄꽃이 피고, 겨울눈이 뭉텅이로 쏟아집니다. 봄비는 들숲바다를 적시면서 어우러집니다. 여름비는 숲내들을 적시면서 얼크러집니다. 가을잎은 하나둘 떨어지거나 어느새 덩어리로 촤라락 가을바람에 날리면서 어울립니다. 흙알처럼 떼를 이루면 나무를 세우고 풀꽃을 돌봐요. 주먹을 휘두르면서 울타리를 세우면 스스로 흔들어 스스로 허물어지는 사납이가 될 테지요. 우리는 어느 쪽에서 어떤 몸짓으로 한짝을 이루는 마음을 가꾸려나요.
ㅅㄴㄹ
같이·함께·칸·자리·켠·쪽·사람들·남·둘레·바깥·나라·꾸리다·동이다·동여매다·섞다·더미·덩어리·덩이·동아리·한동아리·우리·울·울타리·한울타리·떼·떼거리·떼짓다·떼질·모둠·모음·모이다·모여들다·모임·무리·무지·무더기·무리짓다·뭉치·뭉텅이·묶다·뭉치다·어우러지다·어울리다·얼크러지다·바글바글·우글우글·하나·하나되다·한덩이·한뜻·한묶음·한짝 ← 사회집단(社會集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