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모두가 친구 25
린 판덴베르흐 지음,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3.17.

그림책시렁 927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린 판덴베르흐 글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옮김

 고래이야기

 2013.12.15.



  꽃술은 암술하고 수술이 있습니다만, 우리말로는 암술·수술을 ‘그녀·그’로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저 ‘암술·수술’입니다. 암개미·수개미로 가리키기도 하되, 개미를 놓고도 ‘그녀·그’라 하지 않아요.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는 “De Vraag van Olifant”를 옮깁니다. 네덜란드말로는 “코끼리가 묻다”나 “코끼리는 궁금하다”입니다. 코끼리가 스스로 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곱상하게 품고픈 한 가지를 둘레에 물어보고, 둘레에서는 저마다 느끼거나 받아들이거나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를 들려준다지요. 코끼리는 이웃이며 동무가 들려주는 온갖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을 돌보려 합니다. 코끼리는 틀림없이 ‘사랑’을 풀고 싶어서 묻습니다만, 지은이가 왜 “코끼리가 묻다”나 “코끼리는 궁금하다”처럼 수수하게 이름을 붙였는지 살펴보아야지 싶습니다. 책이름이 엉뚱하거든요. 옮김말을 보면 개미하고 능금나무를 비롯해 굳이 ‘그녀’로 옮기는데, 어린이도 읽는 그림책에 자꾸 ‘그녀’를 쓰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맞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따뜻하면서 둘레에 따스하게 빛을 퍼뜨리는 사랑은 언제나 스스로 느끼고 찾으면서 보듬어요. 이 사랑빛을 말빛에도 고이 얹을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DeVraagvanOlifant #LeenvandenBerg #KaatjeVerme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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