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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라고요, 곰! ㅣ 책가방 속 그림책
프랭크 태슐린 지음, 위정현 옮김 / 계수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3.15.
그림책시렁 925
《곰이라고요, 곰!》
프랭크 태슐린
위정현 옮김
계수나무
2007.4.1.
1946년에 처음 나온 “The Bear That Wasn't”는 1982년에 《나는 곰이란 말이에요》(한벗 펴냄)란 이름을 달고 처음 우리말로 나옵니다. 미국사람 프랭크 태슐린 님은 지긋지긋한 싸움판이 끝나고서 어린이하고 어른한테 새빛을 들려주려는 뜻으로 이 그림책을 꾸렸을 텐데, 1982년에는 ‘숲·서울·이웃·사람’을 맞물려서 슬기롭게 헤아리는 푸른 눈썰미가 아직 얕은 우리나라였다고 느낍니다. 2007년에 이르러 《곰이라고요, 곰!》이란 이름을 새로 받아서 나오고, 2021년에는 한결 곱게 겉그림을 입고서 다시 나옵니다. 숲에서 겨울잠을 느긋하게 누리고서 봄을 맞이한 곰은 그만 숲이 몽땅 무너지고 서울(도시)로 바뀐데다가 뚝딱터(공장)에 갇혀야 합니다. 사람들은 ‘곰’이라면 멋재주(서커스)를 부리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여겨요. 곰은 스스로 곰이 맞는데 사람들이 “넌 곰이 아니야! 게으름뱅이야!” 하고 쏘아붙이는 말에 “참말로 난 곰 아닌 게으름뱅이인가?” 하고 넋이 나갑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톱니바퀴로 일하고, 부릉부릉 타고다니고, 좁다랗고 겹겹으로 쌓은 잿빛집에 갇히는 사람들은 참말로 ‘사람’이 맞을까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떤 숨결인 줄 잊거나 잃은 채 헤매는 쳇바퀴로 떠도는 슬프며 가엾은 빛은 아닐까요?
ㅅㄴㄹ
#TheBearThatWasnt #FrankTas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