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3.15.
숨은책 642
《나는 곰이란 말이에요》
프랭크 타슐린 글·그림
김대웅 옮김
한벗
1982.12.5.
요즈음은 어린이책이나 그림책만 펴내는 곳이 늘었습니다만, 2000년으로 접어들 무렵까지 어린이책이나 그림책만 펴내는 곳은 드물었어요. 푸른책만 내는 곳은 더욱 드물고요. 이제 어린이·푸름이한테 아름다이 읽힐 책을 펴낸다고도 할 테고, 어른책은 장사가 안 되어 어린이책·푸른책으로 넘어왔다고도 할 만합니다. 1980년에 피비린내가 훑으며 온나라가 얼어붙은 무렵, 나라지기는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씨름을 내세우며 책마을을 조금 풀어주었습니다. 이때 이웃나라 삶책(인문책)을 옮긴 곳이 아주 많아요. 이즈음 어린이책에 눈길을 둔 곳은 매우 적은데, 이 가운데 ‘한벗’이 있고, ‘쉘 실버스타인’ 책을 우리말로 쉽게 옮겼으며 《나는 곰이란 말이에요》를 내놓았습니다. 1946년에 처음 나온 이 그림책은, 그즈음 확확 무너지는 숲과 무시무시하게 늘어나는 서울(도시)을 맞대었어요. 우리 이웃이 누구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넌지시 물으며, 우리는 오늘 어디에서 어떤 숨빛인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1982년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적었고 2007년에 새로 알아본 사람이 있어 《곰이라고요, 곰!》(계수나무 펴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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