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26.


《서점은 내가 할게》

 강정아·이화숙 이야기, 빨간집, 2022.1.31.



어젯밤 몸이 많이 나았고, 새벽에는 제법 기운을 낼 만하다. 덜 나은 몸이지만 큰아이하고 서울마실을 나선다. 큰아이는 돌림앓이판이 불거지고서 처음 먼마실을 한다. 엊저녁에 인천 배다리 책집 할머니가 전화를 하신 김에 얼굴을 뵈러 가자고 생각한다. 새벽바람으로 나서서 서울에 닿아 〈서울책보고〉를 들른다. “늘 보던 사진이잖아요?” 하는 큰아이는 먼지하늘을 보고는 “아! 비가 와서 싹 씻으면 좋겠다!” 하고 외친다. 전철을 갈아타서 인천에 가려는데 새치기하는 아저씨가 있다. “아저씨, 여기 줄이 있어요. 저 뒤로 가셔요.” 하고 얘기하는데 들은 체도 안 하고 손전화에만 코를 박는다. 인천에 닿아 〈집현전〉하고 〈모갈1호〉를 거쳐서 〈아벨서점〉에 닿으니 먼지씻이 같은 비가 온다. 그래, 우리말에 ‘먼지잼’이 있지. 먼지를 재우는 가벼운 비가 반갑다. 책집 〈아벨서점〉 할머니는 열다섯 살 사름벼리 님이 새를 담은 그림을 보시면서 마음이 확 트인다고 얘기한다. 숲노래 씨도 아이들 그림을 보며 늘 눈하고 마음을 씻는다. 《서점은 내가 할게》는 부산 〈책과 아이들〉 지기로 일한 강정아 님 삶자국을 차곡차곡 담는다. 아이들은 노래하고 어른들은 살림꽃을 피운다면 온누리가 아름다이 사랑으로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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