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정원 - 2022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6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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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3.12.

그림책시렁 922


《거인의 정원》

 최정인

 브와포레

 2021.12.30.



  스스로 노래하는 사람은 스스로 노래할 만한 살림을 거느립니다. 스스로 노래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노래하는 소리를 듣거나 구경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일어나고 움직이고 놀고 일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고스란히 받아서 옮깁니다. 《거인의 정원》에 나오는 ‘작은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생각해 봅니다. ‘작은순이’ 둘레에 ‘작은돌이’는 있을까요? 굳이 작은순이나 작은돌이로 가르지 않도록 오롯이 ‘작은이’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요? 나무나 꽃 가운데에는 ‘암나무·수나무’하고 ‘암꽃·수꽃’이 있습니다만, 온누리에 가득한 풀꽃나무는 구태여 암수로 가르기보다 옹글게 ‘풀꽃나무’라는 이름이자 숨결로 푸르게 일렁입니다. ‘큰사람’은 ‘큰순이’일까요 ‘큰돌이’일까요? 순이돌이로 가르는 틀이 아닌 그저 큰이일까요? 머나먼 다른 나라에서는 바다나 하늘이나 땅을 암수로 갈라서 가리키곤 하지만, 이 나라 이 터 이 땅 이 삶자리에서는 바다도 하늘도 땅도 암수로 가르지 않아요. 나무도 풀꽃도 암수로 안 가릅니다. 사람도 언제나 ‘사람’이란 이름 하나예요. 사람이기에 사람을 보고 사랑을 하는 살림을 읽는다면 스스로 빛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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