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여행 스콜라 창작 그림책 25
팻 지틀로 밀러 지음, 엘리자 휠러 그림, 임경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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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3.8.

그림책시렁 919


《어느 멋진 여행》

 팻 지틀로 밀러 글

 엘리자 휠러 그림

 임경선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10.6.



  책이름을 《어느 멋진 여행》으로 붙이면 쳐다볼 마음이 터럭만큼도 안 듭니다. 어디를 가든 멋지기 마련인데, 굳이 “멋진 여행”처럼 책이름을 붙이면, 멀리 떠나지 않으면 멋없는 삶으로 여기는구나 싶어요. 스스로 삶을 짓는 집은 왜 멋스럽다고 안 느낄까요? “나가니 좋다” 같은 말이 넘치는데 “집에 있으니 좋다” 같은 말은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멋진 여행 = 나가니 좋다”요, 우리 스스로 보금자리나 시골이나 숲이나 마을을 등지도록 넌지시 내모는 셈입니다. 섣불리 등을 떠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에서 지내는 하루가 즐겁기에 문득 집을 나서며 이웃을 만나러 돌아다니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 즐겁게 마련입니다. 영어로는 “wherever you go”로 나온 그림책을 《어느 멋진 여행》으로 옮겼더군요. 한글로 적힌 책이름은 터무니없습니다. 더구나 ‘어느’는 군더더기입니다. 마치 영어처럼 보이려는 겉멋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든” 스스로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스스로 사랑입니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스스로 착한 마음이기에 이웃하고 오붓합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든 스스로 차분한 눈빛이기에 온누리를 포근히 품습니다. 책이름으로 엉성하게 장난치지 않기를 빕니다. 속삶을 읽어야지요.


ㅅㄴㄹ

#whereveryougo #PatZietlowM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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