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3.8.
오늘말. 핑계
아이한테도 스스로한테도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 억지로 하는 척하면서, 안 할 생각이면서 핑계는 대지 마.” 하고 속삭입니다. 토를 달거나 군말을 하는 짓은 덧없습니다. 누구를 탓한들 안 바뀝니다. 스스로 나아가려는 말을 들려주면서, 오늘 이곳에서 밑절미를 손수 닦습니다. 불씨가 될 허튼짓은 구태여 할 까닭이 없습니다. 뭘 갖춰야 한다고 내걸어야 한다면 굳이 안 합니다. 품삯 때문에 일하지 않아요. 아름답게 삶을 가꾸어 이 삶자리가 눈부시게 피어나는 길에 즐거이 발판이 되고자 일할 뿐입니다. 대단한 자리를 얻어야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뭘 이뤄야 하지 않습니다. 냇물이 흐르는 밑줄기를 살피고, 바람이 스미는 바탕길을 헤아립니다. 어떤 뜻을 바라려는 마음이 있다면 가벼이 지우고서, 언제나 오롯이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하자고 다스립니다. 하나씩 해요. 천천히 해놓습니다. 미리 해두어도 안 나쁘되 그때그때 새록새록 곁들면서 이모저모 다독여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붙잡는 날이 있고, 하루에 하나씩 맡는 때가 있습니다. 겨울이 저물며 꽃이 피고, 봄이 가라앉으며 열매가 익습니다. 철이 흐르는 얼개가 반짝입니다.
ㅅㄴㄹ
가지다·갖다·갖추다·걸다·내걸다·내세우다·앞세우다·곁들다·있다·품다·하다·해놓다·해두다·해주다·군말·빌미·핑계·말·말씀·꼬리말·얘기·이야기·기틀·얼개·얼거리·자리·자위·터·터전·틀·틀거리·판·바닥·바탕·바탕길·바탕틀·받치다·받침·받이·발판·깔다·불쏘시개·불씨·꼭·반드시·토·토달다·토씨·여러 가지·이·이것저것·이모저모·더·더더·더하다·덤·덧말·덧붙이다·붙임·뜻·돈·삯·값·일삯·품삯·-려면·만하다·-부터·앞뒤·-자면·밑·밑동·밑거름·밑바탕·밑절미·밑틀·밑판·밑받침·밑뿌리·밑싹·밑자락·밑줄기·바라다·생각·여기다·삶터·삶자리·삶자락·살림터·살림자리·살림자락 ← 조건(條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