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3.8.

오늘말. 도르다


앞에 서서 먼저 두루 보고서 이끌 수 있습니다. 뒤에 서서 둘레를 헤아리고서 다독일 수 있습니다. 가운데 서서 앞뒤를 살피고서 고루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 서건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나아가는 길입니다. 앞에서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나아간다면, 틈틈이 자리를 바꾸면서 서로 빛나는 살림을 짓습니다. 힘있는 쪽이 더 힘을 씁니다. 여린 쪽은 더 기댑니다. 놀랍도록 훌륭한 솜씨를 내지 않아도 넉넉합니다. 더 좋거나 그림같기에 멋이 나지 않아요. 서로 돌볼 줄 아는 슬기가 있기에 반가워요. 손회목이 떨어져도, 도움말을 하지 못해도, 열쇠를 풀지 못해도, 우리는 오며가며 반갑게 도르리를 합니다. 돈이 많아야 도리기를 하지 않아요. 모든 잔치는 늘 마음으로 엽니다. 나눌 줄 알기에 도를 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기에 생각이 밝아 서로 끌어올리는 빛으로 퍼져요. 발가락도 으뜸이고 머리카락도 으뜸입니다. 손가락도 꼭두요 배꼽도 꼭두입니다. 동그랗게 굴러가는 공을 봐요.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일까요? 삶을 바라본다면 어제도 오늘도 모레도 똑같이 한복판이자 가장 빛나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하루가 곱습니다.


ㅅㄴㄹ


주고받기·주거니받거니·나누기·도르다·도르리·도리기·바꾸다·맞바꾸다·오가다·오고가다·오며가며 ← 물물교환


꾀·꿍꿍이·도움말·열쇠·꼬투리·풀잇길·길·곬·손회목·팔회목·솜씨·실마리·재주·그럴듯하다·꾸미다·그림같다·좋다·멋·삶·생각·셈·슬기·뛰어나다·빼어나다·잘하다·훌륭하다·밝다·빛나다·여우같다·놀랍다 ← 묘수, 묘책, 묘계, 묘략


이끌다·끌다·끌어가다·끌어올리다·끌고 가다·앞·앞서가다·앞서다·앞장서다·힘·힘있다·꼭두·으뜸·쪽 ← 주도(主導), 주도적, 주도권, 주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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