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21.


《남성복을 입은 여성들》

 빅토린 글, 스크로파, 2022.1.4.



오늘 〈책숲 11〉를 맡긴다. 지난 한 달 남짓 말밑찾기를 하는 데에 온힘을 쏟으면서 웬만한 다른 일은 슬그머니 넘겼다. 스스로 즐거이 다룰 일이 아니면 구태여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살짝 이바지하리라 여기며 그냥 하는 일이 많았다. 앞으로는 ‘그냥 해주는 일’은 확 줄이거나 끊자고 생각한다. 마음이 없는 이들은 그냥돕기(자원봉사)가 무슨 뜻인지 헤아릴 생각을 안 하더라. 《남성복을 입은 여성들》을 아직도 읽어야 한다면, 우리나라는 끔찍하게 뒤처졌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누가 읽을까? 순이만 읽는가, 돌이가 함께 읽는가? “돌이옷을 입은 순이”를 말하려면, “순이옷을 입은 돌이”를 함께 말할 뿐 아니라, “순이돌이를 가르지 않는 옷과 삶과 살림과 사랑”으로 이야기를 넓혀야지 싶다. ‘힘(가부장권력)’은 으레 ‘사내힘’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가시내힘’도 있다. 아직도 이 나라는 숱한 순이가 억눌리는데, 굴레나 사슬을 풀면서 ‘힘순이’로 돌아서고 무리를 짓는 이도 나타난다. 삶·살림·사랑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돌이뿐 아니라 순이도 바보짓을 일삼는다. 윤미향은 아직도 국회의원 아닌가? 180이란 자리를 거머쥔 그들은 모두 ‘돌이’가 아니라 ‘순이’도 수두룩하다. 껍데기를 벗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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