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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고리 걸기 - 동시 온작품읽기 ㅣ 삶말 교육도서 8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서울남부 쌀떡밀떡 지음 / 삶말 / 2022년 2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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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동시·동화’ 같은 한자말을 그냥 씁니다만, 알고 보면 일본말입니다. 일본 어른이 일본 어린이한테 삶빛을 밝힐 글을 베풀려 하면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오덕 님은 ‘아동문학’ 아닌 ‘어린이문학’으로 고치자고 오래 목소리를 냈으나, 이 뜻을 읽은 어른이 드물어요. 《동시에 고리 걸기》는 서울에서 어린배움터 길잡이로 일하는 분들이 노래꽃(동시)을 어떻게 나누었는가를 갈무리합니다. 어린이하고 노래꽃을 함께 읽고 나누는 길은 틀림없이 훌륭한데, 이분들이 읽은 노래꽃은 모두 ‘윤석중·김이구·창비·문학동네·동시마중’이란 갈래로 묶는 글이로구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동심천사주의’였다면, 요새는 ‘말놀이’란 이름을 붙이지만 ‘말장난·서울바라기’에 갇힌 어린이글꽃입니다. 모든 말에는 삶이 깃들게 마련인데, “삶을 노래하며 어린이랑 푸르게 어깨동무하는 글”이 아닌 “말맛(문학·예술적 표현) + 교과서 학습”만 한다면, 오히려 생각날개를 꺾습니다.
《동시에 고리 걸기》(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서울남부 쌀떡밀떡 글, 삶말, 2022.2.20.)
ㅅㄴㄹ
우리 어린이한테
글꽃을 널리 베풀자면
‘창비사단’이란 이름으로
‘윤석중·김이구 동심천사주의 + 말장난’
으로 춤추는 글꽃만
읽혀서야 아름다울까?
그런 글꽃을 읽히고 싶다면 읽히되
참말로 ‘삶을 노래하는 글꽃’에
‘어린이 스스로 살림길을 짓는 하루를 사랑하는 글꽃’을
나란히 읽히기를 빌 뿐이다.
아쉽기보다는
아주 슬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