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90 그림책 아버지
스스로 입히는 옷으로 스스로 갇힙니다. 스스로 입는 옷으로 스스로 날갯짓합니다. “나는 못 해.” 하는 생각은 늘 스스로 가두고, “해볼까?” 하는 생각은 늘 스스로 날갯길로 가요. 아이를 길들이려는 틀을 생각합니다. 푸름이를 길들이려는 굴레를 돌아봅니다. 어른을 길들이려는 쳇바퀴를 살펴봅니다. 우리는 저마다 아이어른을 새롭게 바라보아야지 싶어요. 손수 짓고 함께 돌보는 살림길을 그려야지 싶습니다. 춤추며 놀자고 부르는 아이하고 그저 같이 춤춰요. 노래하며 놀자고 부르는 아이랑 그냥 같이 노래해요. 남 눈치는 내려놓고서, 아이 눈빛만 봐요. 아이를 함께 낳은 곁님하고 사랑을 속삭일 적에 딴 데를 보나요? 오직 사랑스러운 곁님만 바라보던 반짝이는 눈빛이었기에 아이를 낳듯,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를 가없이 맑게 바라보면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놀고 그림책도 읽어요. 돌고도는(새옹지마) 삶에서 슬픈 눈물은 기쁜 눈물로 바뀌어요. 기쁜 웃음은 슬픈 멍울을 다독이는 이슬비예요. 언제나 넉넉하며 즐거이 하루를 짓는 마음으로 아이를 마주하기에 “그림책 어머니”도 되고 “그림책 아버지”가 돼요. 멋스럽거나 뛰어나거나 잘하는 어버이(어머니 아버지)가 아닌, 즐겁게 웃고 울 줄 아는 소꿉동무로 지내 봐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