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라비헴 폴리스 34화 - Episode. 6 : 체인징 파트너 (12) 라비헴 폴리스 34
강경옥 / 락킨코리아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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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3.2.

만화책시렁 419


《라비헴폴리스 4》

 강경옥

 서화

 1992.12.15.



  한창 읽다가 여러 일이 많아서 그만 잊거나 놓치는 책이 제법 있습니다. 《라비헴폴리스》는 석걸음까지 읽고서 지난날 여러모로 크고작은 집안팎일이 있어 잊었는데 넉걸음이 마무리인 줄 2022년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용케 넉걸음을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읽는데 ‘1999년’을 앞뒤로 삶길을 바라보는 줄거리가 새삼스럽습니다. 저는 1959년이나 1969년은 모르지만, 1979년부터는 알기에 열 해씩 되감으며 헤아리자면 1999년하고 2019년 사이도 어마어마하게 다릅니다. 앞으로 2029년을 맞이하면 얼마나 또 다를까요? 아주 다르구나 싶은 세간이 생겨야 다르지는 않아요. 삶길을 바라보는 눈길이 자라나거나 뒤틀리기에 다릅니다. 속깊이 바라보는 마음이 퍼지기에 다르기도 하고, 겉훑기에 얽매이는 마음이 번져도 다릅니다. 미움이며 싸움으로 휩쓸려도 다르고, 오롯이 사랑으로 품거나 토닥일 적에도 달라요. 미움이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물들인다면, 미운 저놈을 쓸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 망가집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적시면, 밉거나 짜증스러운 놈이란 없이 스스로 고요하면서 싱그러이 춤추는 길에 서요. 늘 길은 둘입니다. 스스로 미워하면서 눈을 감는 길이 하나요, 스스로 사랑하면서 눈을 뜨는 길이 둘입니다. 싸우려 들면 스스로 죽고, 사랑하려 하면 다같이 살아납니다.


ㅅㄴㄹ


‘도대체 왜 좋아하는데 심장이 아픈 거지? 내가 어딘가 이상한 거야. 꼭 …… 오래 살고 싶지만, 꼭 오래 살 필요가 있을까?’ (23쪽)


“언제나처럼 바로 우리 주위에 숨어 가지고서 우리를 보고 있겠지. 당신의 배반을.” (45쪽)


“1999년 이전의 사람들이 믿던 대로, 어쩌면 정말로 이 세상은 끝나버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것은 모두 환상이고, 혹 누군가가 꾸고 있는 꿈이라면.”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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