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18.


《연이와 버들 도령》

 백희나 글·그림, 책읽는곰, 2022.1.7.



제주에서 이웃님이 빨강내음(레드향)을 보내주었다. 김포 〈책방 노랑〉 지기님이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셨는데 보내주었다. 나도 이웃한테 이모저모 슬며시 보내기 일쑤인데, 막상 받을 적에는 “받아도 되나?” 하고 생각하다가 “즐겁게 받고서, 즐겁게 주는, 사랑이 오가는 살림으로 가면 아름답겠지!” 하고 생각을 고친다. 우체국을 다녀온다. 하룻새 부산을 다녀오니 고단해서 일찌감치 푹 쓰러져서 잠든다. 찌뿌둥한 기운이 가시고서 《연이와 버들 도령》을 되새긴다. 어릴 적에는 이원수 님이 갈무리한 옛이야기를 들었고, ‘새어머니 아닌 낳은어머니여도 집안일에 심부름을 어느 집이나 아이들한테 잔뜩 시키던’ 지난날이었기에 ‘불쌍한 연이’가 아닌 ‘그냥 모든 어린이’ 모습이라고 느꼈고, ‘하늘어른 심부름으로 연이를 살피도록 찾아온 버들 도령’인 터라, ‘고되거나 아픈 일’을 어떤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다스리는가를, 그러니까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한테나 착하고 참한 살림빛으로 살아가느냐를 넌지시 일깨우는 줄거리로 여겼다. 백희나 님은 옛이야기 줄거리·이야기·속뜻을 몽땅 뒤엎었다. ‘학대·권선징악·선악구분·싸움’으로 바꿨다. 그냥 한숨이 나온다. 옛이야기를 ‘입맛’으로 뒤틀면 사랑빛이 사라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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