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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조원희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2.28.
그림책시렁 912
《우리 집은》
조원희
이야기꽃
2021.2.8.
나은 집이나 나쁜 집은 없습니다. 모든 집은 그저 집입니다. 아이는 집을 보면서 동무를 사귀지 않습니다. 아이가 집을 가리거나 따진다면, ‘집을 가리거나 따지는 어른’한테 물들거나 길든 탓입니다. 아이는 저희 집을 내세우거나 낮추지 않아요. 아이는 마음껏 뛰고 달리고 놀고 구르고 춤추고 노래하는 집을 사랑합니다. 아이는 비싼집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반기지도 찾지도 않습니다. 아이는 싼집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반기지도 찾지도 않습니다. 아이는 늘 ‘보금자리를 이룰 집’을 바랍니다. ‘보금자리’란 “새가 숲에서 나무 곁에 마련하는 삶터”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냥 ‘집’이기만 하면 자칫 굴레(감옥)이 될 수 있습니다. 새가 숲에서 나무 곁에 마련하는 삶터인 ‘보금자리’로 나아갈 적에 비로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며 사랑합니다. ‘부동산’이나 ‘주거대책’으로는 서로 다투고 할퀴다가 아픈 사람이 넘쳐나는 수렁(지옥)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 집은》은 ‘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바라보는 우리 민낯을 들려줍니다. 어떤 바보 어른 머리에서 ‘임대아파트’ 같은 이름이 태어났을까요? 나무를 심는 마당을 누구나 누리면서 아이한테 물려줄 수 있어야 비로소 ‘집’입니다.
ㅅㄴㄹ
살짝 아쉽다.
이야기를 한결 넓혀서
실랑이나 다툼 줄거리가 아닌
보금자리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를
짚어내었다면
아름다웠을 텐데.
임대도 소유도 부동산도 아닌,
마당과 숲을 품는,
제대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집살림을 이 그림책에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