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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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21.

읽었습니다 109



  저더러 “채식 하시나요?” 하고 묻는 분이 참 많습니다. 저는 “‘채식’을 안 합니다. ‘풀’을 ‘먹’습니다.” 하고 대꾸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서 ‘저놈은 고기를 먹는구나’로 여기는 분이 꽤 많은데, “풀을 먹는다”라는 말을 못 알아듣거나 안 알아듣는구나 싶더군요. 어떤 분은 ‘잡식’을 한다고 말합니다만, “‘잡식’이 아니라, ‘풀도 고기도 먹는’다고 해야겠지요.” 하고 바로잡아 줍니다. 《행복의 가격》은 오늘날 여러모로 돋보이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돈’으로 ‘즐거움’을 찾지는 않고, ‘즐거움’이 ‘돈’으로 치면 얼마쯤인가 하고 어림합니다. 글님은 스스로 즐거울 적에 돈을 얼마나 썼나 하고 꼼꼼히 짚는데, 적게 쓰든 많이 쓰든 하나도 대수롭지 않은 줄 깨달았다고 해요. 즐겁게 살아가는 나날을 돈으로도 헤아린 책이랄까요. 다만 자꾸 돈으로 값을 매기려 하니 어느 만큼 읽고서 더부룩하고, 일본말을 “즐거운 값”쯤으로 옮기지 못한 책이름도 아쉽습니다.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 글/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8.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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