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2.20.

숨은책 635


《새러데이 인천 1호》

 진나래 엮음

 Chur Chur press

 2018.12.20.



  고장마다 문화재단이 있어 그 고장 살림(문화)을 북돋우는 일을 한다는데 ‘문화’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이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는가는 안 헤아리는 듯합니다. ‘예술’이란 한자말도 어떤 밑뜻인가를 안 짚고, 영어 ‘아트’를 쓰는 사람도 많아요. 막상 우리말로 어떻게 가리킬 만한가는 안 찾기 일쑤예요. ‘살림꽃·살림빛’이나 ‘온살림·삶멋’이라 하면 ‘문화예술’이라는 일본스런 말씨를 씻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서 문화예술이 머나먼 딴나라 놀이가 아닌, 우리가 늘 이곳에서 손수 가꾸거나 지으면서 나누는 즐거운 길인 줄 느낄 테고요. 《새러데이 인천》은 2018년에 첫자락을 내놓고는 뚝 끊은 듯합니다. 문화재단 밑돈으로 첫자락은 내놓되 두셋이나 너덧으로 고이 잇는 마음이 없지 싶어요. 인천서 서울로 일하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탔기에 ‘지옥철’이요, 서울쓰레기는 다 인천에 파묻으니 ‘선데이 서울’을 흉내낸 책을 낼 수 있을 텐데, ‘서울 흉내’는 있되, 인천이란 곳을 인천스럽게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새롭게 북돋울 살림꽃은 미처 못 헤아린 듯합니다. 할매 할배가 가꾼 골목집이 문화예요. 골목꽃과 골목밭이 예술입니다. 담벼락에 붓질을 해야 문화예술이 아닙니다. 삶터를 읽을 적에 살림을 노래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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