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7.


《로봇,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카렐 차페크 글/김희숙 옮김, 모비딕, 2015.4.28.



읍내이든 바깥으로 나갈 적에는 시골버스를 탄다. 시골버스를 탈 적마다 시끄럽다. 이야기 아닌 거친말·막말이 춤추는 시골 푸름이 수다 탓이다. 이래저래 온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언제나 그 고장 버스나 전철을 타는데, 고흥처럼 어린이·푸름이가 거친말·막말을 일삼는 곳을 못 봤다. 다만, 고흥이든 다른 고장이든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타는 어버이’는 드물다. 요샌 으레 부릉이를 몰면서 다니니, 여느 어린이·푸름이가 얼마나 끔찍하고 사납게 죽음말을 주고받는지 모르는 어른·어버이가 많으리라. 아이들은 왜 거친말을 할까? 누구한테서 들을까? 아이들은 왜 막말을 일삼을까? 어디에서 배웠을까? 우리 집에는 보임틀을 들이지 않았고, 우리나라 연속극·영화·소설은 아예 안 쳐다본다. 말을 말답게 담거나 들려주는 연속극·영화·소설은 없다고 느낀다. 모두 싸움박질이고 시샘질이며 따돌림질이다. 《로봇,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을 드디어 읽었다. 카렐 차페크 님은 이런 이야기를 그 옛날에 썼구나. 새삼스럽지만 글님이 살던 지난날이나 우리가 사는 오늘날이나 매한가지이지 싶다. ‘스스로(나)’를 바라보기보다는 ‘나라(정부·사회)’를 쳐다보느라 빛을 잊으면서 사랑을 잃어 가기에 모두 틀에 박힌 쳇바퀴로 구르지 싶다.


ㅅㄴㄹ

#RUR #KarelCape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