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아차



챙긴다고 했는데 잊었어

아차차

아까 생각날 적에

바로 해둘걸


다 한 줄 알았는데 없네

아차차차

여태 모르는 채

오늘까지 왔어


맞다고 여기며 왔는데 아니야

아차차차차차차

여기 말고 딴길인데

신나게 걸었구나


오늘도 아차

어제도 아차아차

이다음도 아차일까

이젠 얼쑤도 해야겠어


ㅅㄴㄹ


책집에 마당이 조촐히 있는

부산 〈책과 아이들〉입니다.

작은아이랑 이곳에 마실하고서

함께 새를 보고 새노래를 듣고

햇볕을 쬐고 다리를 쉬고서

하루를 누렸습니다.


밤을 거의 새우고

새벽에 짐을 꾸렸는데

어제(16일) 한 가지를 빠뜨렸더군요.

아차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내 달래고서

“그래, ‘아차’ 이야기를 쓰면 되겠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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