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눈송이



바라보는 대로 가는 눈길

별을 담아 반짝이는 눈빛

반듯이 다듬어 보는 눈매

반갑게 다시 만나는 눈짓


함박눈은 함박꽃 같아

싸락눈은 싸리꽃 같지

흰눈은 고스란히 흰꽃

눈송이는 노상 꽃송이


겨울눈은 하얗게 포근하고

봄눈은 푸릇푸릇 따뜻하네

잎눈은 싱그러이 반들반들

꽃눈은 마알가니 방긋방긋


손바닥에 얹은 눈송이는

하늘이 내려준 얼음씨앗

가만히 눈여겨보는 꽃송이는

들숲이 베푸는 바람씨앗


ㅅㄴㄹ


작은아이하고 부산으로

책숲마실을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마실을 못 한

〈동주책방〉에 깃들었고

고흥-부산 시외버스 네 시간

가까운 길에 쓴 노래꽃 가운데

버스 유리창에 부딪히는

눈송이를 아이랑 보다가

문득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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