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2.3.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
마리오 라모스 글·그림/염미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2004.11.20.
새벽 여섯 시가 아직 환하지는 않으나 제법 밝다고 느낀다. 아침 일곱 시면 둘레가 환하다. 저녁 여섯 시에도 꽤 밝다. 이제는 일곱 시쯤 되어야 어둡다. 구름은 가벼이 하늘을 덮으며 썰물처럼 흘러간다. 이러한 하루를 느끼면서 끝겨울을 맞이한다. 한겨울부터 ‘곧 봄이로구나’ 하고 생각한다. 끝겨울에 이르면 ‘막바지 추위가 오겠구나’ 하고 느낀다. 하루하루 새롭게 흐르기에 빛난다. 모든 날은 다르게 우리를 감싸고, 스스로 그리는 생각에 따라서 천천히 오늘을 누린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는 재미있고 사랑스럽다. 아이들도 나도 반가이 읽고 되읽는다. 자리맡에 놓고서 이따금 들추고 또 들춘다. 그림책은 되읽으며 재미있기에 손에 쥔다고 느낀다. 적잖은 어른들은 그림책에 ‘어린날 응어리’를 풀어내려고 하는데, ‘그림책으로 응어리 풀기’가 나쁘지는 않되, 아이들한테 ‘응어리’를 물려주고서 ‘미움·짜증’을 자꾸 생각하도록 부추기고 싶을까? 어둠은 나쁘지 않다. 응어리는 어둠빛이 아니다. 늑대는 나쁜놈일까? 우리가 저마다 겪은 삶을 아이에 앞서 어른부터 스스로 새롭게 깨닫고 사랑하여 가꾸는 길을 담기에 비로소 그림책이요 어린이책일 테지. 린드그렌 할머니는 어떻게 멍울을 아름다이 녹였을까 생각하자.
#MarioRamos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