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15.

오늘말. 일삼다


멋스레 차려입으면 무엇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겉차림으로는 우리 마음을 밝히지 않거든요. 맵시나게 입어서 무엇이 고운지 모르겠어요. 옷빛으로는 누구도 마음을 가꾸지 못해요. 맨드리가 덧없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만, 몸차림에 사로잡히면서 생각날개를 잊는다면, 쌈지는 두둑하더라도 마음은 홀쭉해요. 우리 살림살이는 돈붙이로만 따지지 않아요. 돈이 많아야 밑천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무엇을 꿈으로 품으면서 하루를 그리는가 하는 마음이야말로 살림을 짓는 가장 빛나는 밑바탕이요 힘입니다. 숱한 저지레를 일삼는 사람들은 돈줄에 끄달립니다. 돈으로 그물을 짜서 휙 던지면 그야말로 갖은 사람들이 걸려들어요. 사랑이라는 길로 나아가면서 살림을 일구는 사람은 저지레가 없고 사달도 없어요. 사랑이라는 길하고 등진 채 돈힘에 매달리고 옷멋에 빠지는 터라 그만 말썽을 일으키거나 몹쓸짓을 일삼는 쪽으로 기웁니다. 지름길이 오히려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입니다. 질러가려고 할수록 더더욱 구석에 갇힙니다. 빠른길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사랑길을 생각하고 그리면서 차근차근 지어 봐요. 살림길을 헤아리기에 앞길이 환합니다.


ㅅㄴㄹ


돈·돈힘·돈붙이·돈주머니·돈줄·밑돈·밑천·살림·살림살이·쌈지·주머니 ← 재력(財力)


입성·옷차림·옷멋·맵시·옷맵시·맨드리·멋·멋차림·차림·차림새·몸차림·옷·옷빛 ← 패션, 핏(fit)


하다·저지르다·벌이다·일삼다·일으키다·일·짓·잘못·저지레·말썽·사달·나쁘다·나쁜짓·못되다·못된짓·몹쓸짓 ← 범행, 범죄


지르다·가로지르다·지름길·질러가다·빠른길·짧은길·빠르다·짧다 ← 최단거리, 최단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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