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2.13.

숨은책 632


《꾸러기 곰돌이 2 그네 좀 태워 줘》

 남미영 글

 오명훈 그림

 웅진출판사

 1985.11.15.



  어릴 적에는 그림책을 못 읽었어요. 1982∼87년에 어린배움터를 다니는 동안 어마어마한 짐(숙제)에 억눌리면서 이따금 ‘위인전·명작동화’를 ‘독후감 숙제’ 때문에 읽되, 그때에는 ‘그림책’이란 낱말이 있는 줄조차 몰랐어요. 스물다섯 살에 이르러 ‘그림책’을 처음 만났고, 그때부터 그림책을 늘 곁에 놓으면서 삶을 새삼스레 읽어요. 《꾸러기 곰돌이 2 그네 좀 태워 줘》를 처음 만날 무렵에는 《달팽이 과학동화》를 꾀해서 선보인 보리출판사가 웅진출판사하고 삯다툼(인세 분쟁)이 있는 대목만 알았어요. 나중에 헌책집에서 《꾸러기 깐돌이》(지경사, 1988) 꾸러미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고, 곧이어 여러 헌책집에서 《ノンタン》(偕成社, 1976)을 만나고서 깜짝 놀랐어요. 웅진출판사가 1985년에 낸 《꾸러기 곰돌이》는 1976년에 기요노 사치코(キヨノ サチコ) 님이 선보인 ‘논탕’ 그림책을 고스란히 훔치고 베낀 판이더군요. ‘훔치기+베끼기’로 돈을 억수로 번 펴냄터·글쓴이·그린이입니다만, 마흔 해 사이에 누가 뉘우치거나 잘못을 빌거나 고개숙였을까요? ‘배울’ 수는 있으나 ‘훔치고 베낀’다면, 그림책을 읽을 어린이하고 어른은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돈벌이에 넋을 팔아 주머니가 두둑한들 아름길하고는 한참 멉니다.


ㅅㄴㄹ

#ノンタン #キヨノサチコ #ノンタンぶらんこのせて


キヨノ サチ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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