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2.12.
숨은책 626
《the Wonderful world of Peanuts》
Charles M.Schulz
Fawcett World Library
1952.첫/1954.석벌
찰스 슐츠(1922∼2000) 님은 1950년부터 쉰 해 동안 ‘피너츠’를 그립니다. 붓을 쥐기에 하루를 살면서 그림꽃을 빚고, 그림꽃을 빚기에 하루하루 새롭게 바라보면서 나아간 삶이라 할 만합니다. 그림꽃을 즐겼기에 어릴 적에 ‘피너츠’를 곧잘 들여다보기는 했는데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기 일쑤였습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요 살림인지 까맣게 모르면서 들여다본다면 뜬구름을 잡는다 싶은 줄거리가 수두룩합니다. 우리 이야기도 미국에서 엇비슷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the Wonderful world of Peanuts》는 그림꽃님이 처음으로 땅콩밭 아이들 이야기를 그리던 무렵 이야기를 담습니다. 어른 눈으로야 아이들이 ‘땅콩스럽’지요. ‘콩알’은 얼마나 작은가요. 그런데 콩알도 꼬마도 작기만 하지 않습니다. 땅콩나라도 콩알나라도 저마다 다른 빛으로 반짝이면서 새로워요. 아이는 아이대로 스스로 지으면서 펴는 길이 있어요. “놀라운 땅콩나라”란 “새로운 어린이나라”란 뜻이고, 어른이 함부로 끼어들거나 헤치거나 휘저을 곳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때로는 어른 흉내를 내겠으나 언제나 어린이로서 어린이답게 생각하고 웃고 울고 떠들면서 하루를 누려요. 어린이를 바라보며 사랑하기에 오래오래 그림꽃이 피었다고 느낍니다.
ㅅㄴㄹ